새해 첫 한은 금통위, ‘금리동결·3%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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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한은 금통위, ‘금리동결·3%성장’ 가능할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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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여론조사 "채건전문가 99%, 금리동결"...'중립적'인 경제성장률은 얼마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한국은행이 18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화정책 목표치(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금리를 당장 더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아서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끌어올릴지도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3∼8일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BoA메릴린치와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상반기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1분기에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고 과거에 잇따라 금리를 인상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금리동결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또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다시 올리면 가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30일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 금리를 올릴 뚜렷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금리인상은 오는 4월 새 한은총재가 취임한 뒤에야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올해 경제 성장률 및 물가 전망 수정치도 발표한다. 올해 3%대 성장 전망을 두고 주요기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년 연속 3%대 성장률 달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민간연구기관들은 2%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비교적 중립적 위치의 한은의 전망치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잡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와 비슷한 수준인 3%대로 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완만하고 꾸준할 것이라는 한은의 최근 경제인식 판단이 상향 요인으로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 확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3% 내외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물가 전망치는 종전(1.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하며 정책 목표에 근접했지만 올해 물가 수준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소폭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원유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은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물가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와 함께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경기 진단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가상화폐 등 현안에 관해 중앙은행 차원에서 어떤 의견을 낼지도 기대된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상통화(가상화폐) 거래가 금융안정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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