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겨냥' 검찰수사 놓고 與 "고백하라" vs 野 "정치보복" 설전
상태바
'MB 겨냥' 검찰수사 놓고 與 "고백하라" vs 野 "정치보복" 설전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7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MB 진실 고백하라"…안민석 "MB아바타는 安 아니라 김백준"
한국 "文정권, 정치보복 일념 한풀이...정치보복 위한 촛불이었나"
국민 "전직 대통령 이유로 조사 회피 안돼"…바른, '중립수사' 촉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여야는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 '한풀이'라고 반발했다. 바른정당은 정치보복 우려를 전하면서도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다스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이제라도 실체적 진실을 고백하라"며 "오늘 새벽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구속됐고 그 윗선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 전 대통령 측이 김 전 기획관 문제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것과 관련해선 "잘못하고서도 증거를 인멸하거나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꼴사나운 모습"이라며 "이제라도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실체적 진실을 고백하고 검찰은 신속, 철저하게 의혹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청와대 기획관이 형을 살게 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이라는 것 때문에 뇌물죄와 국고손실죄를 적용받는다"며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기가 MB 아바타인 것처럼 오해했는데, 진짜 MB 아바타는 김백준씨다. MB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자백을 하면 구정 전에는 MB는 포토라인에 서고 구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바른정당과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도 이번 문제를 정치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백준씨 구속으로 이 전 대통령 수사도 급속도를 탈 것'이라는 관측에 "진실을 규명하고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 적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검찰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정치보복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김익환 부대변인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의 칼날이 전 정권을 넘어 이명박 정권으로 향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중차대한 사안으로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검찰의 명운을 걸고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데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경우 보수정권 전체의 정당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인 만큼 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몰아붙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은 전부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이미 작년 5월 문 정권 출범과 동시에 삼척동자도 다 알게 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한풀이하려는 이 정권에 경고한다. 촛불정신이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을 위한 촛불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이전 500년은 끊임없이 신하들이 양 진영으로 싸우면서 임진왜란·병자호란을 맞이했다. 언제까지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으로 점철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