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6월 지방선거로 민주당 의석수 ‘흔들 흔들’
상태바
[기자수첩] 6월 지방선거로 민주당 의석수 ‘흔들 흔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1.16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들의 출마 선언 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반면 의원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원내 1당의 지위가 위태위태하기 때문.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8일에는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9일에는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이 충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민 의원은 대전시장을 목표로 당내 지지층 결집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출마 선언’만 남겨둔 의원이 10명 가까이 된다는 후문이 돌 정도니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그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당시 민주당은 후보군 부재로 흥행몰이를 위한 전략으로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독려했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로 민주당 내 의원들이 ‘호기(好機)’를 보고 자천으로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민주당으로선 의원들의 출마와 원내 1당 지위 유지를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현재 국회는 민주당이 121석, 한국당이 116석을 차지한 상태로 제1 야당과 불과 5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른정당에서 또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다면 차이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걱정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현역 의원이 사퇴한 지역에 보궐선거 시 자당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을 장담할 수도 없다. 즉 지방선거 이후 의석수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호 1번’ 프리미엄을 뺏길(?) 수도 있다. 게다가 만약 정말로 의석수 역전이 된다면, 정국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회의장’도 자연히 제1당인 한국당의 몫이 된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여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역의원들이 지방선거로 나간 만큼 국민의당의 통합 반대파와 함께 힘을 모으면 된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정치적 명분’이 없는 상황이긴 하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는 명언처럼 언제든 그럴싸한 명분은 만들 수 있겠지만 말이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만큼 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