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이르면 주초 국민-바른 통합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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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이르면 주초 국민-바른 통합선언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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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기정사실화로 모멘텀 극대화
통합 반대파, 기자회견 통해 전대 통합 안건 의결 저지 방침 밝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좌)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초 '정치개혁선언문'(가칭)을 발표한다.

14일 안 대표 측에 따르면 양 당의 대표는 이번 주 중에 통합 신당의 정치개혁 과제가 담긴 통합 선언문을 발표한다.

찬반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두 대표가 먼저 전면에 나서 상징적으로 통합선언을 함으로써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통합의 당사자인 두 대표가 '통합 신당'의 창당 정신과 정체성, 정치개혁 방향 등을 직접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언문 발표는 사실상 양당의 공식 통합선언문 발표가 될 전망이다.

또 앞서 양당이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강조해온 만큼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들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은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동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최근 비공개 단독회동을 수차례 진행한 끝에 양당 내부의 통합 반대 움직임에 대항해 통합을 기정사실화하고 통합 모멘텀을 극대화하기 우해 일종의 통합선언을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내부의 극렬한 진통 끝에 다음달 4일 임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 바, 두 대표가 간접적으로 통합을 선언해 찬성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양당의 통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국민의당 내부 상황을 지켜보던 유 대표는 이번 '통합선언'을 통해 국민의당 통합파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통합선언 이후에도 비공개 양자회동을 이어가며 통합논의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렇듯 두 대표 간의 통합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국민의당 '2·4 임시전당대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양당 합당에 급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할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늦어도 1월 말에는 전대를 열어 통합에 대한 바른정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의당 전대를 앞두고 통합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국민의당 전대 결과를 지켜보고 해도 늦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또 양당 대표의 선제적인 통합 선언과 바른정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국민의당 내부 통합반대파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던 당내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통합 반대파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에서의 통합 안건 의결 저지 및 개혁신당 창당 추진 등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청년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청년운동본부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가 안 대표의 합당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지난 12일 발표했으나 (안 대표가)아무런 입장이 없다"면서 "안 대표와 청년운동본부의 청년 다섯명 정도해서 온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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