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조흥銀, 통합 1주년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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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조흥銀, 통합 1주년 “아직 갈 길이 멀다”
  • 한종해 기자
  • 승인 2007.04.1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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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노조ㆍ직급문제 등 직원 간 ‘감성통합’ 과제 남아
신상훈 신한은행장

지난 1일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았다. 신한은행은 전산통합을 포함해 외형과 순이익면에서 순조롭게 첫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완전한 통합을 위해 옛 신한과 조흥은행 직원 간 다른 문화를 하나로 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신상훈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이기는 경영을 해 1등 신한은행을 이루고 글로벌 역량 높여 월드 클래스 뱅크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통합 1주년을 맞았다. 1982년 7월 창립한 신한은행은 국내 거대은행인 조흥은행을 등에 업고 국내 3위 은행으로 급성장했다.

물론 통합은행 출범 이후 국민은행에 이어 2위로 출발해 1년 만에 우리은행(186조5천억원)에 2위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이는 일종의 ‘작전상 후퇴’성격이 강하다.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 외형다듬기에 주력했던 반면 신한은행은 내부전열을 가다듬는데 더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은행 지점은 1천여개(출장소 포함)로, 도심 어디서나 쉽게 신한은행 간판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영업 강화에 초점…상당한 도약 예상

지난 1년간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무난한 통합과정을 진행해 온 것으로 극찬 받는 신한은행은 이미 총 자산규모만도 177조원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 은행으로 비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23일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한은행은 고객기반이 넓어지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발판을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내부 건강상태도 양호한 상태다.

우선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이 1조6592억원을 기록, 우리은행(1조6341억원)보다 더 많았다. 또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지난 2005년 말 1.05%였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0.85%로 뚝 떨어졌고 연체율도 0.92%에서 0.65%로 낮아졌다.

특히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통합에 매달리던 때와는 달리 올해는 영업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산 규모나 이익면에서 상당한 도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직원 승진 밀리고 ‘어린’상급자 모셔 불만 ‘팽배’

그러나 109년 전통의 조흥은행과 24년의 젊은 신한은행의 서로 다른 조직문화가 완전히 융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1일 대규모 인사를 통해 전 직원의 30%를 교차 배치했다. 한 일터에서 서로 부대끼며 일을 해야 감성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직원들의 ‘출신성분’을 따져 차별하거나 파벌을 조장하는 행위는 은행 내 금기사항 첫 번째다.

무엇보다 두 은행 직원 간 직급 통합 문제는 아직 내홍의 불씨로 남아있다. 신한은행과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과장급 승진에서 옛 조흥은행 직원의 경우 평균 연령이 1972~1973년생인 반면 옛 신한은행 직원은 1976년생일 정도로 직급별 평균 연령에서 두 은행 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승진에서 밀리고 ‘나이 어린’상급자를 모셔야 하는 조흥 출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한 것.

현재 신한, 조흥 2개로 분리된 노조 간 통합도 과제로 남아 있다. 두 노조는 현재 전담반(TF)을 꾸려 통합논의에 착수했지만 향후 2년 내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의 당위성에는 두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기나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다음 임기 때 통합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합 1주년 기념 각종 수수료 면제ㆍ인하

한편 신한은행은 통합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부터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계좌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면제하고 있다. 이번에 면제되는 수수료는 영업시간 외를 포함해서 자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자행 간 계좌이체 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 사고신고, 명의변경, 보호예수, 자기앞수표 부도처리, 어음ㆍ수표 결제 재연장 수수료 등 총 8종이다.

100만원이하 소액 계좌이체 거래에 대해서는 자행 간 창구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천500원에서 1천원으로,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타행 간 소액(10만원이하) 계좌이체 수수료는 마감 전의 경우 기존의 1천200원에서 600원으로 내리며 마감 후에는 1천800원에서 800원으로 1천원을 내린다. 또 징병검사 대상자에게 발급되는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이용건수 및 금액에 제한 없이 비대면 채널에 대한 모든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은 통합 기념으로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2조5천억원 한도에서 오는 30일까지 1년 만기 연 5.1%, 2년 만기 연 5.2%, 3년 만기 연 5.3%의 확정금리가 지급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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