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잔류...국민-바른 통합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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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잔류...국민-바른 통합 기사회생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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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10석 유지…심판대 올랐던 유승민, 최악 위기 벗어나
이학재 "통합 세게 해야"…국민의당과의 통합 속도 붙는다
탈당설이 돌던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잔류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으로 한자리 숫자 정당으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했던 바른정당이 당내 3선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의 11일 당 잔류 선언으로 한숨 돌린 모양새다.

이 의원이 전격적으로 당 잔류를 선언, 기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주장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양당의 통합 역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차 집단 탈당으로 고초를 치룬 유승민 대표도 최악의 리더쉽 위기를 벗어나 국민의당과 통합 동력을 살려 나갈 수 있게 됐다.

김 의원과 남 지사의 탈당 이후 바른정당 내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상대방인 국민의당 내부 통합반대파 측에서는 바른정당이 한자리수 정당으로 추락한 만큼 양당 통합이 결국 '뺄셈 통합'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나 김 의원·남 지사와 함께 줄곧 탈당설이 돌던 이 의원이 잔류를 결단,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하면서 코너에 몰린 유 대표로선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또 바른정당은 두자릿수(10석)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바른정당에 남아 진통 속에 있는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고, 통합신당이 국민의 마음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과정에 힘을 보탤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작년 이맘때 바른정당 창당에 함께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동료 의원들은 하나둘 당을 떠났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의 많은 적극적 보수 지지자들이 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장한 각오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시도한 보수개혁의 중차대한 과업을 여기서 접을 수밖에 없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그간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었음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아무리 춥고 험한 높은 산도 한 발 한 발 내디디면 정상에 오르지만 어떠한 이유로든지 포기하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바른정당 창당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또 "통합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면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창당 과정이 약하면 통합신당을 이뤄내기도 어렵고 이뤄낸다고 해도 국민적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했다. 이 의원이 결단을 내리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더이상 합당으로 인한 추가 탈당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빠른 합당 추진이 기대된다.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함께 길을 가겠다고 결단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 의원의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추구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tbs가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10일 실시된 주중집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2.5%p)의 결과에 따르면 잠재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9.1%, 한국당 15.3%,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11.2%, 국민의당 통합반대당 3.8%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서는 민주당이 0.8%p 올랐고, 한국당은 2.5%p 하락했다. 정의당은 0.4%p 떨어졌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국민의당 통합반대당은 각각 0.7%p, 0.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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