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곳에서 대화 공간으로’ 가구업계, 주방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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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곳에서 대화 공간으로’ 가구업계, 주방에 주목하다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8.01.1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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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 시장 3조7000억원…업계, 주방 공간 개념 변화에 주목
한샘 ‘키친바흐’·까사미아 ‘씨랩키친’ 등 B2C 시장 공략 강화
까사미아의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씨랩 키친’의 인테리어 모습. 사진=까사미아 제공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최근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고 개인화가 심화됨에 따라 가족이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면서,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해 모였던 주방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가구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주목하고 가족 중심 공간을 위한 주방 인테리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방가구 시장은 3조7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동안 이어질 아파트 입주 물량에 정부도 향후 5년간 공공주택 10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주방가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가족 간 개인화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가족이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주방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면서 이 같은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샘[009240]은 이를 간파하고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해 최고급 부엌가구 콘셉트의 ‘키친바흐’를 통해 국내 주방가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샘은 2016년 매출액 1조9345억원 가운데 주방 부문에서만 8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6800억원을 주방(부엌)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한샘은 개발연구소에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독자적인 설계 진행, 소비자 대상의 적극적인 상담과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통해 자체 시공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2014년 선보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홈 스타일링 브랜드인 ‘씨랩’을 주방 가구로 영역을 넓힌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씨랩 키친’을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였다.

씨랩 키친은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마감재, 주방 구성, 액세서리 등을 직접 선택, 제작하는 100% 맞춤형 방식으로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량 생산이 아닌 1대 1 주문 제작으로 가족 중심의 명품 주방 공간을 제시한다는 게 목표다.

까사미아는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동작구 대방동 빌라와 강남구 청담동 고급주택에서 씨랩 키친을 시공한 모습을 각각 공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대방동에서 씨랩 키친을 시공한 주부 오현자 씨(46)는 “15년간 노후화된 주방을 씨랩 키친으로 시공한 뒤 요리가 전보다 편리하고 요리하는 시간이 즐거워졌다”며 “주방이 우리 가족 소통의 중심이 되어 더 행복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방 전체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본인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경향이 많아짐에 따라 씨랩 키친을 향후 매년 20~30%씩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류화숙 까사미아 씨랩 팀장은 “앞으로 주방을 가족이나 지인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소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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