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선택’ 황각규 롯데 부회장, 당면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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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의 선택’ 황각규 롯데 부회장, 당면 과제 산적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1.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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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재판에 촉각
순환출자 고리 축소 해결
호텔롯데 계열사 편입 문제
중국 롯데마트 조속한 매각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지난 10일 진행된 롯데 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사진) 롯데지주 공동대표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황 부회장은 롯데 2인자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황 부회장의 승진은 지난해부터 예상됐으나 황 부회장이 지난해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승진 대상에서 누락됐었다. 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재수 끝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롯데의 새로운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황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가 내달 13일 열린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롯데 총수일가 비리 관련 1심에서는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비선실세’ 최순실과 연관된 재판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기 때문이다.

만약 신 회장이 영어의 몸이 되기라도 하면 당장 롯데의 지주체제 완전 전환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50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 축소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재 순환출자 고리를 11개까지 줄이며 축소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신 회장이 순환출자 고리의 열쇠를 쥐고 있어 신 회장의 부재 시에는 순환출자 고리 축소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황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계열사 편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롯데가 갖고 있어 롯데는 이를 증시 상장을 통해 일본 측 지분을 낮추고 호텔롯데 보유 지분을 가져와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이 작업 역시 3~4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문제 역시 신 회장의 부재 여부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문제도 걸려있다.

현재 중국에는 롯데마트와 슈퍼마켓이 112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해를 넘겨 버렸다. 롯데는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약 2조원가량 피해를 봤으며 현재에도 매달 200억원씩 운영자금이 들어가고 있어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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