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는 롯데免, 시장 점유율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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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걷는 롯데免, 시장 점유율 역대 최저치
  • 최은화 기자
  • 승인 2018.01.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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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 급증으로 2016년부터 시장 점유율 하락
중국 사드보복 및 보따리상 위주 성장 매출 치명타

[매일일보 최은화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까지 시장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1.8%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는 41.8%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신라(HDC신라면세점 포함)는 29.6%, 신세계는 12.6%를 기록했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정부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4개를 추가 발급했다. 이로 인해 다른 사업자들과 고객 유치 및 점유율 경쟁으로 매출과 손익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유커의 빈자리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따이공’이 대신하면서 면세점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지출하는 송객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돼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지난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특히 보따리상들은 주로 면세점이 몰려있고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된 강북권 면세점을 돌면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강남권에 있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의 매출 신장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점유율은 3.9%, 롯데디에프리테일 보세판매장(코엑스점)의 점유율은 1.5%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호텔신라 장충점 14.7%,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9.2%, HDC신라면세점 5.7%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특허가 새로 발급되면서 업체 수가 늘어나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며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을 살리기 위해 강남권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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