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화장품서 세균 과다 검출…기준치 최대 2000배
상태바
테스터 화장품서 세균 과다 검출…기준치 최대 2000배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1.09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 42개 화장품 조사 결과 3개 중 1개 위생불량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화장품 매장에서 구매 전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해놓은 ‘테스터’ 화장품에서 세균이 과다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화장품 매장 16곳에서 테스터 화장품 42개(아이섀도 16개·마스카라 10개·립 제품 16개)를 조사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오염 수준이 높은 제품은 립 제품이었다. 립 제품 16개 중 4개 제품에서는 기준치 1000 이하인 총 호기성 생균이 1530∼214만cfu/g 수준으로 초과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검출되면 안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총 호기성 생균 수는 살아있는 세균과 진균 수를 측정한 것으로, 세균·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염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인체에 매우 흔한 감염증(피부질환·구토·설사·복통·오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에서도 총 호기성 생균이 510∼2300cfu/g 수준으로 기준치 500 이하보다 더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550∼2200cfu/g 수준으로 기준치 500이하보다 초과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의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로, 튜브 또는 펌프식 제품보다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며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면 피부질환·염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테스터 화장품은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돼 있었고 개봉일자도 기재돼 있지 않았다.

조사매장 16곳 중 13곳에서 아이섀도 제품을, 9곳에서 고체형 제품(립스틱)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했다.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매장은 1곳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6개만이 개봉일자가 기재돼 있었고 13개 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피해 사전예약을 위해 화장품협회에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매장 내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소비자들에게도 사용자들 간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이용할 것과 눈·입술 부위에 직접적인 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손등 부위에 테스트하거나 제품에 기재된 개봉일자나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