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입주폭탄에도 웃돈 붙는 단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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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입주폭탄에도 웃돈 붙는 단지…왜?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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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이라도 ‘쪽박 vs 대박’ 입지따라 희비 엇갈려
추후 집값 상승 가능성 있는 곳…‘내집마련’ 노려볼 만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LH 제공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입주폭탄 사태로 경기도에서는 동일한 지역이라도 아파트 단지 간 집값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입지에 따른 인프라 격차가 주된 원인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8만3800가구보다 5만5700가구 늘어난 약 44만가구에 달한다. 이 중에서 경기도는 16만1992가구가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지난해보다 약 25.7%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엄청난 입주물량이 쏟아지자 경기도 내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가운데 꿋꿋하게 웃돈이 형성되는 단지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를 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동탄2신도시사랑으로부영 A72블록’과 ‘동탄2신도시사랑으로부영 A75블록’ 두 단지 모두 오는 9월 입주 예정으로, 도보 1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A72블록 전용면적 88㎡의 경우 8일 기준 현재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가량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분위기다. 하지만 A75블록 전용 84㎡는 약 1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같은 동탄2신도시면서 동일한 아파트 브랜드임에도 이 같은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입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동탄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조성된 A72블록은 동탄2 신도시 내 최고의 입지로 꼽히는 만큼 생활 인프라 형성이 완료됐다. 반면 A75블록은 아직은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저조한 상황이다.

화성시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 전용 101㎡의 경우 작년 11월만 해도 약 -2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현재는 -3200만원으로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중 세교동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힐스테이트평택’은 전용 73·84㎡의 중소형 매물에 평균 -2500만원, 최고 -4000만원대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신설, SRT 개통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고덕국제신도시에 위치한 ‘평택고덕 파라곤’ 등은 분양가보다 약 3000만~5000만원이 오른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추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옥석을 잘 가려낸다면 내집마련의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최근 경기도에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물량해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신도시의 경우 정주여건이 갖춰지면 집값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므로, 한편으론 실거주자에겐 집값 약세인 지금이 집을 마련할 기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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