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단횡단...다함께 풀어야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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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단횡단...다함께 풀어야할 숙제
  • 이성민 부산진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 승인 2018.01.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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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칼바람이 몰아치는 새벽시간대 차가운 도로 위, 경광등을 번쩍이며 거점중인 교통순찰차 옆 한손에 경광봉을 쥐고 왕복 7차로 중앙대로를 주시하고 있는 경찰관이 서있다.

잠시 뒤 술에 취한 채 도로를 무단횡단 시도하는 청년을 발견하고, 서둘러 제지한다. 경찰관의 무단횡단 제지에 청년은 오히려 갈 길을 막은 경찰관에게 큰소리친다. 

이처럼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거점근무를 하다보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경찰관을 뻔히 보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당당하게 무단횡단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매년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과실 뿐만 아니라 무단횡단에 의한 교통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진경찰서 관내 최근 3년간 교통사망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33건 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망사고는 18건으로 54.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횡단보도가 멀어서 불편함, 보행신호를 기다리지 못하는 성급함,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 심리 등의 다양한 이유로 무단횡단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부산진경찰서에서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무단횡단 다발 지역에 라바콘 및 불봉을 활용하여 거점 및 무단횡단 단속 업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취약구간에 무단횡단 방지휀스 및 쏠라 경광등 설치 등 시설물 개선과 더불어 지속적인 교통안전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보행자 스스로 무단횡단은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이라는 걸 인식하고 도로에서의 정상적인 소통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동반된다면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이성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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