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구찌’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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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구찌’ 잘 나가는 이유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1.0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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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교체해 전통 디자인 과감히 탈피, 판매채널·제품군도 재정의
‘밀레니얼 세대’ 사로잡기 성공…명품업계 불황 고전 속 매출 지속 증가
구찌 옷 입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라이관린. 사진=트위터 캡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명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승승장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수치뿐만이 아니다. 쇼핑 검색 플랫폼 리스트가 발표한 지난해 연례 패션 보고서에 따르면 구찌는 올해의 브랜드·트렌드·제품 등 주요 검색 항목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구글 검색에서도 패션 검색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다양한 변화’에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부진을 겪던 구찌는 2015년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발탁해 변신을 시도했다.

우아하고 고상한 정통성이 강한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생동물, 꽃 등의 다채로운 패턴과 금속, 가죽, 천 등의 다양한 소재를 섞는 등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화려하고 톡톡 튀는 제품을 연달아 내놨다.

기존 핸드백 같은 제품 외에도 샌들, 스니커즈와 같은 일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품들로 주력 제품군을 넓혔다.

판매채널도 재정의했다. 구찌는 보통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채널을 구색 정도로 취급하는 데 비해 구찌 가든이라는 온라인 한정 제품을 출시, 온라인 채널을 핵심 채널로 규정했다. SNS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한편 유명 배우 대신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친근한 광고를 만들었다. 오프라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이색적인 체험과 DIY 제품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의 가치를 더하는 곳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특히 기존 명품 고객인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18~34세)와 그 이후 세대인 ‘Z세대’에 먹혀들었다. 실제 지난해 9월까지 구찌 매출의 절반이 넘는 55%가 35세 이하 소비자층에서 나왔다. 이는 명품 브랜드의 일반적 흐름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에 업계 일각에서는 “구찌 브랜드가 한 때는 흐름을 타지 않는 명품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변화무쌍한 패션 아이템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지금의 붐 역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 명품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공식을 가져 올해 역시 고객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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