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압구정 재건축 올해는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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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압구정 재건축 올해는 성공하나?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1.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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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35층 계획안 보류
압구정, 35층 가이드라인 수용 여부에 이목 집중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강남권 재건축의 최대어로 불리는 은마아파트와 압구정지구의 사업 추진이 아직까지 불투명한 가운데, 과연 올해 서울시의 승인을 받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을 보류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단지인 은마아파트에 대해 다각도로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사항이 많다는 입장으로 소위원회로 넘겨 추가 논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후 추진만 14년이 넘게 소요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은마 재건축계획안은 지난해 8월 최고 층수 49층으로 도계위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미심의 결정을 받았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2014년)에 따라 공동주택(3종 일반주거지역)은 최고 35층까지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마 재건축 조합은 주민 투표를 거쳐 최고 35층, 5905가구 규모의 계획안으로 수정해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마지막 심의에서 보류됐다.

또한 도계위에 통과되더라도 추가분담금, 절차상 어려움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사업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49층을 포기한 만큼 추가분담금이 기존 계획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용면적 76㎡을 갖고 있는 조합원이 재건축 후 전용면적 84㎡를 배정받을 경우 49층으로 재건축할 때는 추가분담금이 2억원 정도이나, 35층의 경우 최대 3억~4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세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 조합원들의 거센반발도 예상된다. 이어 동의서(분양신청서)가 필요한 조합설립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도 남아있다.

압구정지구 특별계획3구역 역시 올해 강남 재건축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일 주민설명회를 거쳐 25일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조합원들이 서울시 35층 가이드라인 수용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구역은 현대 1~7차, 현대 65동, 10·13·14차, 현대·대림빌라트 등 4000가구 규모로 압구정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압구정지구는 서울시의 35층 가이드라인 수용여부에서 주민들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평균 45층 높이의 재건축을 원하고 있는 한편 일부 주민들은 35층으로 재건축사업을 빨리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도가 곧 적용될 예정이라 주민들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서울시장이 바뀌면 35층 가이드라인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반면 내부적으로 35층 계획안으로 사업을 빨리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압구정지구를 청담동과 주거·상업·교통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되고 층수 제한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이 모아지더라도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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