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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연락채널 2년만에 복원...南北대화 재개 본격화김정은 채널 복원 직접 지시 '남북관계 개선 적극적 의지' 보여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2016년 2월 개성공단과 함께 가동이 중단된 판문점 연락채널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시로 3일 다시 개통되면서 남북간 단절된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은 전날 우리 정부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 남북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날 입장을 밝히기 앞서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내 남북간 연락채널을 다시 열겠다고 알렸다.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한 이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이다. 리위원장은 ‘김정일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이라는 사실을 명시하면서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남북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김 위원장이) 주셨다”고 말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끊었으며 이번에 재개통되면 1년11개월 만의 연락채널 복원이다. 판문점 채널의 가동으로 남북대화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핑퐁게임처럼 남북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냉랭했던 남북 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류를 재개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 교류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날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9일에 열자고 제안하면서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를 판문점 채널을 통해서 협의하자”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가 이날 조평통 발표 직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71년 9월 20일 제1차 남북적심자 예비회담 이후 남측 ‘자유의 집’과 ‘판문각’ 사이에 직통전화가 개통된 후 판문점 연락채널은 남북의 주요 소통 수단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공식적인 소통채널은 사실상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이후 남측은 매일 9시와 오후 4시 출퇴근 무렵에 2번에 걸쳐서 통화연결 확인전화를 하고 연락채널이 연결되면 사전협의 하며 임시방편식으로 운영해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중단된 연락채널만큼이나 남북관계의 진전속도는 더뎠다. 문재인 정부는 ‘평화로운 한반도 구상’을 대북정책 기조로 들며 북핵 문제와 남북문제를 정책적으로 분리해 접근하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도 비정치적 대화와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7월 17일 처음으로 북한에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한 바 있고 이산가족상봉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을 위해 8월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한 바 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한 여종업원 12명 등의 북한 송환 없이는 이산가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각에선 이번 연락채널 복원을 계기로 북한이 남한과의 경제 협력까지 교류 확대를 바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언론인터뷰에서 “지금 북한은 사면팔방으로부터 대북제재를 받고 있고, 아무리 쳐다봐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시점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협력하겠다는 곳은 이제 한국밖에 없다. 그러니까 북한은 당연히 이러한 요인을 이용해서 대북제재의 돌파구를 열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리 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평창올림픽)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해 향후 우리 정부의 태도를 보고 남북관계 복원 속도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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