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민주당, 정권지지율 고공행진에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
상태바
[신년특집] 민주당, 정권지지율 고공행진에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12.29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K 제외하고 다 민주당 승리" 자신감 팽배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TK(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다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다."

호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관계자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한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특히 진보 정당의 승률은 매우 낮았다. 보수 정당들은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통해 정치적 과오를 덮고 새 출발까지 할 수 있었지만, 진보 정당에는 이런 기회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던 2002년 6월 13일 제3회 지방선거를 치렀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은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강현욱 전라북도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박태영 전라남도지사,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 4명밖에 당선시키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위시해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경기, 울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 1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치러진 2006년 5월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김완주 전북도지사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에서 8석, 대구‧경북에서 2석을 얻는 등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에서 승리한 만큼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높은 만큼 출마를 고려하는 후보자들은 이미 물밑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높은 정당‧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공천=당선' 인식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작업에 대한 높은 국민적 공감대와 이에 따른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지금까지 50%가 넘는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전국정당 실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 성향이 진보에 가까울수록 이 같은 분위기는 더 뚜렷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주 지역 민주당 소속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한다는 것에 실망에 민주당으로 돌아선 사람도 많고 대통령이 잘 하니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 높다”며 “아무래도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후보자라면 당연히 승산이 높은 정당으로 몰리지 않겠나. 민주당에서 공천만 받으면 지선은 된다는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친문 vs 비문 vs 청와대...당내 후보 경쟁 치열

올해 지방선거에서 여권 후보들의 우위가 확연해지자 후보군도 대거 늘어나는 모양새다. 당내는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으로 나뉘어 선거준비에 나섰고, 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청와대 인사가 약 20명에 달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지만 정치권에선 임 실장을 전남도지사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하고 있다. 조국 수석도 부산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후보들이 넘치다보니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장 자리다. 서울시장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데다, 당선될 경우 단번에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자리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내에서만 4~5명의 현역 의원이 노리고 있는 상황이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군은 7~8명에 이른다. 

충남지사 자리도 지방선거를 맞이하는 여권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곳이다. 이 자리를 두고 청와대 인사끼리 경쟁하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 자리에 도전할 계획이고,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도 충남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