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가오는 무술년에는 ‘파사현정’이 빛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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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가오는 무술년에는 ‘파사현정’이 빛 보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2.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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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탈 많았던 정유년이 끝자락에 다다랐다. 연말이 되면 매번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감을 느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참담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했다. 이후 국민들의 부푼 희망 속에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핵과 사드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마찰과 원전, 북한의 연이은 도발, 포항 지진, 제천 화재 등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어느 해보다 컸던 것 같다.

유통업계는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가정간편식의 활약, 평창 롱패딩과 같은 일도 있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등 먹거리 안전 문제, 프랜차이즈 갑질, 파리바게뜨 본사 제빵기사 직접고용 논란 등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프랜차이즈업계의 대대적인 구조 개혁에 나선 만큼 ‘프랜차이즈 갑질’ 이슈가 컸다. 지난 6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본사 여직원을 강제로 호텔에 끌고 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한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은 우리 사회의 세태를 상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최경봉 교수는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눌렀던 상황에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새 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사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벌써부터 걱정이 든다. 하지만 다사다난했던 일들에 얽매이게 된다면 후회와 함께 미련 가득한 마음만 남게 될 따름이다.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새로운 희망의 발걸음을 할 수 있다.

다가오는 무술년에는 ‘오너 리스크’나 ‘갑질 논란’이 뿌리 뽑히는 등 국민의 바람대로 우리나라 사회에 ‘파사’와 ‘현정’이 제대로 이루어져 국민 모두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내년엔 보다 밝고 환한 뉴스를 전할 수 있길 필자도 바라본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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