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년이 더 중요해진 쌍용차
상태바
[기자수첩] 내년이 더 중요해진 쌍용차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2.21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쌍용자동차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내수 시장에선 선방했지만, 수출이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발목을 잡힌 것.

쌍용차는 올해 SUV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상반기엔 대형 SUV G4렉스턴을 출시하고,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여전히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는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내수시장에선 G4렉스턴으로 나름 성과를 거뒀다. G4렉스턴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월 최대 2700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약 1만300대를 돌파하며 대형 SUV 시장 판매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G4렉스턴의 인기는 쌍용차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1만3000km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G4 렉스턴 대륙 횡단 프로젝트에 이어 8월에는 3열 시트 추가를 통해 탑승공간을 확대한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을 출시하며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G4렉스턴의 인기를 등에 업은 쌍용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 실적에서 꼴찌를 탈출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에 9만6030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보다 5446대 앞선 것.

내수시장에선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문제는 부진한 수출이다. 쌍용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량이 3만3447대로 같은 기간인 4만6285대에 비해 27.7% 줄었다.

특히 지난해 쌍용차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티볼리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볼리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4780대의 수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 가까이 급감했다.

수출이 꽉 막혀버린 쌍용차는 올해 목표였던 16만대 판매가 물 건너갔다. 그나마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이 위안이다. 올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쌍용차는 내년이 더욱 중요한 해가 됐다.

쌍용차는 내년 새로운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한다. 여기에 뉴질랜드와 이탈리아, 헝가리, 칠레 등으로 G4 렉스턴 판매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다시 힘겨운 싸움에 나서는 쌍용차가 내년엔 수익성을 회복해 SUV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