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多事多難’… 유통업계 2017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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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多事多難’… 유통업계 2017년 10대 뉴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2.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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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사드보복·영업규제·살충제계란파동·햄버거병·생리대 유해물질 논란 등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굵직한 변화들이 이어지면서 2017년 유통업계는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가정간편식의 활약과 같은 일도 있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등 먹거리 안전 문제, 프랜차이즈 갑질 등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바람 잘 날 없었다.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유통업계 뉴스를 한 눈에 살펴본다.

최저임금 7530원 인상 결정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인건비 비중이 큰 유통업계는 비용 부담이 늘 것이 자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도 신규 고용 축소는 물론 기존 직원 해고와 같은 극단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고 편의점 CU도 업계 최초 모바일 결제 앱 ‘CU Buy-Self’를 개발한 상태다. 음식점도 주문부터 서빙까지 ‘셀프’로 바뀌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 및 유통업계 脫중국화

지난 3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유통·제조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특히 사드 부지를 내준 롯데는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중국 내 마트 영업이 가로막혀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버티다 못한 롯데마트는 지난 9월 중국 내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또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었던 오리온 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2%나 줄어든 525억원을 기록했다. 유커 덕에 웃던 아모레퍼시픽도 관광 상권의 매출 급감으로 국내 사업 실적이 역신장했다. 이에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오리온은 동남아, 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도 아세안, 미주 등에 집중하고 있다.

새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유통업계 촉각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유통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현재 정부는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에도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정치권에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규정된 월 2회 의무휴업 대상을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하고 대규모 유통시설의 입지가 제한되는 ‘상업보호구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복합쇼핑몰 패키지 규제법안’을 발의했다. 복합쇼핑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유통업계는 매출 증대와 당초 약속했던 신규 고용 창출 모두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AI에 이은 살충제 계란 파동

지난해부터 시작된 역대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초유의 계란 수급사태가 연초부터 벌어진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사태가 국내까지 번지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나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농장에서 피프로닐과 비페트린, 플루페녹수론 등 살충제가 과다 검출되면서 국내 3대 대형마트에서는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계란을 사용하는 제품의 판매와 발주도 잠정 중단됐다. 이로 인해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5000원대였던 계란 한 판은 8000원대를 육박했다. 제빵·외식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도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일부 친환경 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정부의 안일한 관리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도 있었다. 5살 어린이가 불고기버거를 먹고 신장 장애를 일으키게 됐는데, 햄버거의 덜익은 패티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

일부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온라인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부작용 사례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모든 제품을 수거해 환불 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생리대 논란에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생리컵과 면생리대 등 대안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국내 수입 허가를 받지 못했던 생리컵은 최근 정식 수입허가를 받아 수입되고 있다. 생리대 논란은 식약처가 “릴리안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의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공식 발표하며 잠잠해졌다. 이후 릴리안 생리대는 온라인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지난 6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본사 여직원을 강제로 호텔에 끌고 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한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령회사를 만들어 치즈통행세를 걷고 이에 반발해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점포 근처에는 직영점을 차려 장사를 방해한 것. 윤홍근 BBQ 회장은 가맹점주한테 폭언을 했다는 언론 제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바르다 김선생이 무리하게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등 갑질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HMR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가량 성장해왔다. 올해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냉동·냉장 위주의 간편식에서 확장해 상온 간편식을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잇츠온’을 확장해나갔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은 서울 시내에 대규모 가정간편식 조리공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제품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졌다. 스테이크·파스타 등 서양식 HMR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궐련형 전자 담배 인기 고공행진…아이코스·글로·릴까지

지난 6월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아이코스가 출시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아이코스의 경우 2015년 9월 일본에서 출시된 제품으로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월 중순 기준 8.8%에 달할 정도로 열풍을 이끌고 있다. 아이코스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출시한 글로와 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궐련형 담배는 일반 전자담배보다 비교적 일반 연초와 맛이 비슷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본사 제빵기사 직접고용 논란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본사인 SPC파리크라상에 협력업체 소속 제빵·커피 제조기사 5300여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주인 협력업체를 통하지 않고 본사가 직접 제조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는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조기사 전원을 직접고용하는 것은 비용적 측면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본사·협력업체·가맹점주가 공동출자한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해 기사들을 고용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의 제빵사 노조가 ‘본사 직접고용 원칙’을 내세우면서 파리바게뜨 직접고용 문제는 오리무중으로 빠져든 상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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