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대우’ 빼고 ‘시보레’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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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대우’ 빼고 ‘시보레’ 단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1.01.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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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도 1분기 중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변경
[매일일보] 지난 1983년 새한자동차에서 ‘대우자동차’로 사명이 변경된 이후 28년간 눈과 귀에 익숙했던 ‘대우’라는 이름이 승용차 부문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GM대우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시장 입지 강화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시보레(Chevrolet)’ 브랜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8개 신차와 기존 제품의 연식변경 모델 등 모든 신제품이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된다. 라세티 프리미어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은 각각 시보레 크루즈와 스파크로 이름이 바뀐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준대형 알페온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소형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기존대로 대우 엠블럼을 달고 출시된다.

회사명칭도 기존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GM대우)에서 ‘한국지엠주식회사(GM Korea Company, 이하 한국GM)’로 변경된다. 사명 변경은 올해 1분기 중 관련 절차를 마치는 대로 완료된다.

이에 따라 GM대우 역시 지난 2002년 10월 출범 이후 10여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새 브랜드 전략은 한국시장에 전념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GM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GM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고,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보레 도입을 시작으로 더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 시보레 브랜드 인지도가 80%에 이르고 구매고객의 50%가 시보레로 엠블럼을 교체할 정도로 인지도와 브랜드 호감도가 높다”며 브랜드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보레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회사는 더 많은 제품 세그먼트에서 경쟁하게 됐고, 고객들은 보다 폭 넓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변화는 회사는 물론, 임직원과 딜러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올해 총 8차종의 신차를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해 공격적 전략을 편다. 시보레 브랜드로 선보일 라인업은 3월 스포츠카 ‘카마로’와 소형차 ‘아베오’, 다목적차량 ‘올란도’, ‘아베오’와 SUV 신모델 및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 등이다.

아카몬 사장은 “연이은 신차 출시로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까지 새로 정비해 국내 고객들이 시보레 브랜드의 우수한 판매 시스템과 고객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의 장기적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고객만족과 고객의 로열티”라고 덧붙였다.

새 브랜드 전략은 모기업 GM이 글로벌 GM의 주요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으로서 GM 대우의 역량과 회사 가치를 인정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GM대우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GM대우의 총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20% 늘었고, 시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증가 덕분에 완성차 수출은 35%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시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는 425만대를 돌파하며 평균 7.4초에 1대씩 판매됐다.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 4대 중 1대는 한국에서 생산됐다.

아카몬 사장은 “내수시장 판매실적 증가와 지속적인 점유율 향상, 글로벌 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 성장에 기여해 온 2만여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이러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GM대우는 GM의 신차 개발과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서 시보레의 세계적 성장을 이끄는 동력원”이라며 “앞으로도 내수시장 점유율과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고용을 창출해 국내에서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시보레 도입과 함께 1분기 중 한국GM으로 사명 변경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GM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을 승인했다.

또 캐딜락을 수입해 판매하는 GM코리아(GM Korea Co. Ltd)는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존과 같이 캐딜락 브랜드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아카몬 사장은 “사명 변경은 글로벌 GM 내에서 회사 위상강화와 동시에 한국 시장에 대한 강력한 관심과 의욕에 따른 것”이라며 “변화의 주요 내용은 내수판매 강화, 매출 증대, 강력한 고객관리, 고용창출 등 한국 내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커다란 변화를 통해 회사가 중장기적 발전을 이루고 국내 소비자들과 한국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지난해 CKD(반조립 부품) 수출을 포함, 시보레 총 판매량의 25% 이상을 담당했다. 글로벌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본부로서 준중형차 시보레 크루즈, 경차 시보레 스파크,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의 디자인과 제품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는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글로벌 브랜드”라며 “GM대우 수출 차량의 92%가 시보레 마크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시보레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보레가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명 변경도 GM내에서 한국GM의 위상 강화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11년 창립된 시보레는 스위스 태생 카레이서인 창립자 루이스 시보레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GM의 4개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이자 GM 최대 글로벌 브랜드다. 2011년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GM 총 판매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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