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반도문제, 또 하나의 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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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반도문제, 또 하나의 산 넘었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12.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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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정상회담에서 속내 드러내...리커창 총리도 "한국 요구 다 말하시라"
청와대는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대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방중으로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양국 관계에 곡절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이 한중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거다'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됐구나' 했다."

17일 청와대 페이스북 생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온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말이다. 이 말에 함께 있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동의했다.  윤 수석은 "시 주석이 상당히 속내를 드러내는 말을 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고위급 채널 재개, MOU 체결 후속조치, 한중 FTA 후속협상 등을 요구하면서 "저는 한중관계 발전에 욕심이 많다"고 하자 리 총리가 웃으면서 "한꺼번에 다 말씀하시라. 기꺼이 다 듣겠다"고 화답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외교·안보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국과의 협조기반을 강화했으며, 경제면에서는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문제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표현을 빌리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방중으로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이 사드 문제에 따른 서먹함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본다. 사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언급의 빈도와 강도, 주체의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했다.

실제 중국 측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사드로 인해 중단됐던 한중 간 경제협력을 정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심정 변화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 방중 과정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점도 한중 관계 개선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야당에서는 이 때문에 “조공외교” “구걸외교” 등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중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서도 "그러나 국빈방문 과정에서 있었던 의미있는 성과에 대해서는 꼼꼼히 들여다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우리가 처한 위중한 안보상황을 완전히 극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더 있는 것 같다. 그때까지 우리는 기본원칙을 굳건히 지켜나가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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