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금리 압박 지속…투자자, 채권 펀드 등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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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금리 압박 지속…투자자, 채권 펀드 등 돌리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2.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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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실제 몇 번 인상 할 지 불확실…경기둔화로 상반기까지 금리 상승 제한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이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 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 부진이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선대응으로 지난달 2조4000억원의 자금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517조7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2조4000억원(0.5%) 감소했다. 설정액도 2조6000억원 줄어든 50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2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고 순자산도 전월 말보다 1조9000억원(2.1%) 줄었다. 해외채권형 펀드에서도 한 달간 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순자산은 전월 말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이 금리 상승기를 맞이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3년) 금리는 지난 1월5일 1.61%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14일 2.21%로 급등했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 등의 금리 이슈가 이달 들어 완화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2.08% 보합권에 들어섰다.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 지난달까지 마이너스를 보였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소폭 회복한 모습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체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주간
0.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모든 유형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중기채권형펀드가 0.1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우량채권형 펀드도0.08% 상승했다. 개별펀드 기준으로는 ‘키움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 펀드가 0.2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까지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이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실제 몇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는 아직 불확실 하기 때문이다.

공독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OMC) 이후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기존 3회로 유지하면서 채권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며 “하지만 실제 내년에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인상할 지에 대해서는 채권시장은 여전히 치열한 갑론을박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리나라 경기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도 안정기에 접어 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했지
만 정책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에 따라 금융을 통한 소비 증가 여력은 낮아 보인다”며 “장기 투자기관들의 해외채권투자 매력이 약화된 점도 있고 소비가 정체 되는 구간에서 우호적인 수급 여건에 따라 장기금리는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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