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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특별기획 - 기업들 내년이 두렵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동참하지만 속앓이”유통업계, 소비심리 위축 장기화에 고용부담까지
  • 박주선·최은화 기자
  • 승인 2017.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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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계산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최은화 기자]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재계가 시름에 빠졌다. 업종별로 입장이 달라,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139480]는 최근 무기계약직 근로자 가운데 주 35시간 근무가 가능한 인력 1000여명에 대해서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경우, 지난 8월 파견 및 도급직 직원 2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별 직원의 계약관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그룹 또한 비정규직 1만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정규직 전환이 올해 안으로 40%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19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서둘러 지난 1일 직접고용의 대안으로 3자(본사·가맹점주협의회·협력업체) 합작법인(상생기업) ‘해피파트너즈’를 출범했다.

앞서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기사 등을 직접 고용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이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시정명령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파리바게뜨 측 신청을 각하하면서 정부의 노동정책에 힘이 실리게 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은 유통업계 특성상 오히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도·소매업 부문 기업의 간접고용을 포함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31%, 롯데쇼핑과 홈플러스가 각각 44% 수준을 기록했다. 또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89%가 넘는 인원이 비정규직으로 집계됐으며, 애슐리나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비정규직 비율도 88%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통업계 특성상 매년 설이나 추석 등 특정 기간에만 근무할 수 있는 단기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다. 단기근로자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채용 할 수밖에 없는데다 회사 입장에선 일손이 필요한데 무작정 채용규모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주부나 학생 근로자 비중이 높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오히려 근로자가 스스로 시간제 근무를 원해 비정규직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단기 근무자가 필요하고, 판매나 용역 직원들도 많아 비정규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정부 기조에 맞게 정규직 전환에 동참한 상태지만 정부가 업계 현실을 미리 파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박주선·최은화 기자  cew1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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