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멀어진 NHN벅스, 새 동업자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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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멀어진 NHN벅스, 새 동업자 찾나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12.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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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 익스트리밍’, 내년 1월 신규 가입 중단…인공지능 스피커 열풍 속 향후 행보 눈길
벅스 익스트리밍. 사진=벅스 웹사이트 캡쳐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NHN벅스가 SK텔레콤과 연계해 제공하고 있는 음원 상품의 신규 가입이 내년 1월부터 종료된다. 이동통신사가 국내 음원 시장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벅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N벅스[104200]가 SK텔레콤[017670]과 손잡고 제공 중인 음원 상품 ‘벅스 익스트리밍’의 신규 가입이 내년 1월 1일부터 중단된다. 기 가입자들의 경우 내년 12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벅스 익스트리밍’은 월 6600원에 스마트폰‧태블릿에서의 무제한 저장, PC‧모바일에서의 무제한 듣기, 벅스 전용 데이터 3GB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SK텔레콤과 벅스는 이번 상품 중단과 관련해 “양사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벅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벅스가 향후 가입자 및 콘텐츠 경쟁력을 확대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벅스가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함께 상품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업계는 양사가 중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며 벅스가 이를 기반으로 외형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당시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카카오에 멜론 지분을 매각한 이후 활용할 서비스를 찾고 있던 시기와 맞물렸고, 그동안 이동통신사와의 협업을 진행해오지 않았던 벅스였던 터라 이들의 협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제휴 1년여 만에 양사의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말았다. 

현재 벅스가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메이트’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기에 양사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졌다고 보긴 힘들지만, 국내 음원시장에서 이동통신사의 비중이 높아 이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등장과 함께 이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들과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협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벅스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은 카카오미니(카카오)와 누구(SK텔레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니뮤직은 기가지니(KT)와 연동하고 있다.

국내 음원시장은 멜론이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경쟁사들이 나서고 있는 만큼 벅스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협력 관계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벅스가 고음질 전략을 내세우면서 유료가입자 수 기준으로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만큼, 이를 눈여겨 보고 있는 사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측은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협업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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