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영접에 차관보 보낸 시진핑...주중대사 난징추모식 보낸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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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영접에 차관보 보낸 시진핑...주중대사 난징추모식 보낸 文대통령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2.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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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린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중국측 인사는 주한 중국대사와 차관보급인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였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인사들은 같은 시각 난징에서 일본의 2차대전 대학살을 규탄하고 있었다. 국빈으로 초청한 이웃국가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결례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영접을 맡아야할 주중 한국대사를 난징 대학살 추모식에 보냈다. 사드(THAAD)로 토라진 대륙의 협량에 되레 넓은 아량을 보인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공항에 도착해 모습을 드러내자 중국 도열병들이 구령과 함께 거총 경례로 환영했다. 이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아주 담당 부장조리가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쿵쉬안유는 중국 외교부내 5명의 부장조리 중 한명으로 사드 협상에서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차관급)의 상대였다. 그 위로 차관급인 부부장만 4명이지만 아무도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통상 국빈을 맞이하는 왕이 외교부장(장관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는 왕 부장의 윗선이자 중국 외교 최고봉인 양제츠 국무위원이 공항에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오히려 노영민 주중대사를 난징으로 파견하는 파격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공항에 영접나와야 할 노 대사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중국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토록 했기 때문”이라며 “원래 난징 행사장에는 상하이 총영사와 베이징에서는 대사관의 공사참사관이 가기로 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그 보고를 받고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을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중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 나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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