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난징 대학살에 한국인도 깊은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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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난징 대학살에 한국인도 깊은 동질감”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2.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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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13일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로,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완다문화주점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이날 중국은 난징 대학살 추모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국가 고위인사들은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해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를 조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중국 내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의 대일 항쟁 역사를 거론하며 양국간 동질감 부각에도 힘썼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함께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하는 등 양국은 오랫동안 긴 역사를 함께해 왔다.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는 망명지에서 치열하게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다”며 “중국 곳곳에는 우리 애국선열들의 혼과 숨결이 남아 있고, 만리타향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았던 숭고한 애국심의 바탕에는 불의와 억압에 맞서는 인간의 위대함이 있었다. 동지가 되어준 중국 인민들의 우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계신 후손 한분 한분의 가슴에는 그 어떤 훈장보다 빛나는 애국 애족의 정신과 한중우호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중 교류의 역사도 언급하며 한중 수교 25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거상이 된 임상옥은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정신으로 한중 관계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정말 자랑스럽다. 여러분이 마음껏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켜 한중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경제 분야에서도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됐으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인 투자·서비스 협상에 박차를 가해 FTA 효과를 극대화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사드(THAAD)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느냐. 저와 온 국민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해 왔다. 한중 양국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양국 국민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14일 시 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갈등 해소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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