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주당 부산시장 나오나…가상대결 압도 ‘누가 나와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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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주당 부산시장 나오나…가상대결 압도 ‘누가 나와도 이긴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1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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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후 22년 만에 부산시장 선거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이길 것이란 결과가 나오면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부산시장 선거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이길 것이란 여론결과가 나온 것. 부산은 1995년 첫 민선시장 선거 이후 '보수불패'를 기록해 온 곳이다. 내년 선거에서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이 나온다면 보수의 몰락과 진보의 약진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부산 CBS의 의뢰로 지난 9~10일 성인 8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5%포인트)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1.4%로 과반을 넘었다. 이어 한국당 24.6%, 바른정당 5.6%, 국민의당 4.2%, 정의당 3.3% 후보 순이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면에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이호철 노무현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이 16.7%, 정경진 부산시 전 부시장이 8.6% 등의 순이었다. 한국당의 경우 서병수 부산시장이 18.9%, 안대희 전 대법관이 16%, 박민식 전 의원이 4.7% 순으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가 25.7%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여야 간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김영춘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38.9%의 지지율을 보이며 서 시장(23.8%), 안 대표(14.4%)을 앞섰다. 이호철 전 수석과 박재호 의원도 각각 35.3%, 31.6%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인 서 시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들 후보군 가운데 변수로 지목되는 인물은 단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은 아직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아 무소속으로 분류돼 여야, 무소속 후보 가상대결로 조사됐다. 오 전 장관이 최인호 의원, 서 시장,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안철수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24.7%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남지역은 과거부터 보수 정당 후보가 비(非)보수 진영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주요 선거에서 영남지역은 거의 예외 없이 보수 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7번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비(非)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선 1기 부산시장부터 6기에 이르기까지 부산시장은 모두 보수정당에서 독점해왔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김관용 경북지사 77.73% △김기현 울산시장 65.42% △홍준표 전 경남지사 58.85%를 얻은 바 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오거돈 후보가 49.34%를 얻으며 분투했지만, 결국 민주당은 이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현격히 줄어들거나 역전하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민주당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실제 승리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보수 텃밭인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적폐청산’ 등 정부와 당의 국정 운영에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야당 입장에선 부산을 놓치면 대구·경북(TK) 지역으로 지역기반이 줄어들어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으로 야당에선 대여 견제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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