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도 계속되는 수난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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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올해도 계속되는 수난에 울상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12.1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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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수주량은 늘었지만 회복은 아직
삼성중공업 적자 커밍아웃에 업계도 충격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가 거제조선소에서의 공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10월 말 나이지리아로 출항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계속되는 악재와 수난에 울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 성적이 중국에 밀려 세계 2위에 그치고 수주 잔량에선 일본에도 뒤진 3위에 머물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올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5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52척이고, 남은 일감은 1580만CGT다. 이는 누적 수주량에선 중국(713만CGT·324척)에, 수주 잔량에선 중국(2705만CGT) 및 일본(1583만CGT) 다음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조선 3사 모두 연초 세웠던 수주 계획을 차질없이 완료하긴 했지만 지난해 워낙 바닥을 찍었던터라 아직 업계나 회사 상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메야 한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까지 75억6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척 29억4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지난해(15억5000만달러) 실적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삼성중공업 역시 67억4000만달러로 목표치(6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모두 7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최근 공시하면서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중공업 공시를 보면 올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7조9000억원과 4900억원, 내년엔 각각 5조1000억원 및 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자금 확보 목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영업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적자 커밍아웃 이후 다른 조선사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주요 조선주가 나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견 조선사는 경쟁력이 있는 선종에 집중하고 원가를 줄여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상선에서 철수하고 방산에 특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 대선조선은 지난 10월 매각 공고를 냈다. 대한조선은 산업은행 관리하에 있고, SPP조선은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존폐 위기에 놓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외부 컨설팅 및 산업경쟁력 진단을 거쳐 내년 2월쯤 운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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