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어려운데 파업 카드 꺼내든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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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어려운데 파업 카드 꺼내든 현대차 노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2.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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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및 수출 부진에도 다음주 부분파업 예고
올해 노조 파업으로 손실액만 1조원 달할 듯
지난달 3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이 임단협 교섭 재개를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내수 부진 및 수출 감소세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005380]가 노조 파업까지 겹치며 내우외환으로 시름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자 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노조가 회사 사정은 ‘나 몰라라’ 한 채 무리한 파업을 감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가 쟁점인 임금·성과급 등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지난 5일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6일 완성차 공장 각 조 3시간, 7일 간접사업부 각 조 3시간, 8일 6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오는 11일에도 각 조 3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2일 완성차 공장 각 조 4시간, 13일 간접사업부 각 조 4시간, 14~15일에는 전체공정에서 각 조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 들어 임단협과 관련해 지금까지 총 12차례 파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노조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손실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현대차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국내시장에서 6만389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2.8% 늘어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35만9045대를 팔아 판매량이 13.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11월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65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 시장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고, 중국 시장은 지난 10월까지 39.5% 떨어졌다.

당초 올 초 현대·기아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그룹 출범 후 사상 최대인 825만대로 잡았으나, 실제 판매는 700만대 초중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3년 연속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귀족 노조의 무한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올 들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차에게 직격탄이다”면서 “연봉 1억원에 달하는 귀족 노조의 무분별한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이고, 동시에 산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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