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령자 정신건강에 악영향… 의료서비스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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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령자 정신건강에 악영향… 의료서비스 모색 필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7.1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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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은퇴가 건강생활습관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은퇴가 고령자의 삶에 경제적·심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유발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고령화 리뷰’에 게재된 ‘은퇴가 건강생활습관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은퇴가 고령자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물론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 고령자 패널 2008~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퇴 후에 흡연·음주와 같은 건강생활습관은 은퇴 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은퇴 전 37%에서 은퇴 후 45%로 8%포인트 늘었다. 은퇴 후에 금연의 비율은 약 11%, 금주의 비율도 약 10%가 더 많았다.

은퇴자들의 경우 시간 여유로 인해 은퇴 전에 비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흡연과 음주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전후로 흡연자인 경우도 흡연량을 줄이고 있고 음주자도 음주량은 감소해 은퇴 이후 건강관리에 더욱 투자하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은퇴자는 은퇴 전에 비해 건강생활습관은 증진됐으나 본인이 생각하는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정신건강은 은퇴 후에 평균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를 ‘매우 좋음’은 1로 ‘매우 나쁨’은 5로 매겨 측정한 결과 은퇴 전 2.43에서 은퇴 후 3.46으로 나빠졌다.

우울감 종합점수도 은퇴 전 2.67에서 은퇴 후 3.04로 올랐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함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경제적으로 노후대책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인지기능도 저하돼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정택 연구위원은 “고령자는 경제활동 참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자발적인 은퇴는 주관적인 건강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건강한 은퇴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은퇴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은퇴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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