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사무차장 빈손 복귀...유엔 "대화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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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사무차장 빈손 복귀...유엔 "대화 분위기 조성"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12.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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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유엔 사무차장이 대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사태 완화를 위해 방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당담 사무차장은 지난 5일 북한에 입국한 뒤 9일 출국했다.

방북 기간 펠트먼 사무차장은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주북 러시아 대사 등과 회동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 고위급과 면담에서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지만 대화 분위기 조성을 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리 외무상과 회담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이어 NHK는 리 외무상이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은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은 오직 외교적 해결책을 풀 수 있다”며 “진실된 대화의 과정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계산착오를 막고 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채널을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측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북한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이 가장 긴박하고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에 대해 유엔 측은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화가 유엔의 의무다. 유엔의 목적은 비핵화로 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번 회담에 대해 “북한과 유엔 사이의 이해를 깊이 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급에서 의사소통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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