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끌 손태승, 인사·대정부 소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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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끌 손태승, 인사·대정부 소통 ‘활발’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7.12.10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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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정자, 13일 인사원칙 직접 직원들에 알려...문 대통령 중국 순방 동행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연말 인사와 현정부와의 관계에서 활발한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에서는 새로운 원칙과 기준을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동행하면서 대정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 내정자는 13일 행내 방송을 통해 연말 인사 기준과 원칙을 직접 전직원에게 알린다.

현재 우리은행은 조직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이 본부장급 및 소속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승진과 이동 등 인사 전반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다.

손 내정자는 지난 6일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에서 “지난 11월 많은 직원이 참여한 공감혁신 끝장토론에서 인사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며 “저 역시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인사 시기에 대해 “본부장급 이상 인사는 22일 전후로 할 예정이며 소속장급 이하는 퇴직연금, 연체관리 등 마무리 영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26일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근무지에서 다함께 힘차게 출발하자는 취지에서 부임일자는 내년 1월 2일로 하겠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가 22일 행장으로 최종 선임되는만큼 그 즉시 임원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손 내정자는 인사청탁 행위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인사를 청탁하는 행위는 은행을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관련 행위자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손 내정자의 인사에 대해 벌써부터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손 내정자는 파벌을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시하는 스타일로 은행 임직원과 노조의 지지를 받아왔다. 손 내정자는 특히 인사 원칙 등에 대해서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더 큰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손 내정자의 소통행보는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손 내정자는 이번 순방에서 국내 최대의 해외네트워크(25개국, 278개)를 보유한 우리은행의 경험과 노하우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해외네트워크 중 216개는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문 대통령이 내놓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에 가장 부합한다.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장을 기반으로 리테일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저축은행, Micro Finance 인수를 통해 내년 말까지 5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손 내정자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채용비리 건으로 어색해진 현정부와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건으로 이광구 행장이 물러나는 등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는데 손 내정자의 선임으로 반전의 기회를 찾은 것 같다”며 “우리은행이 글로벌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중국순방을 계기로 대관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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