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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뇌관 ‘예루살렘’ 건드린 트럼프팔레스타인서 성조기 화형식...하마스 "지옥문 열렸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진을 든 사람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시위를 벌이며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진=AP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현재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69년간 이어져온 현상을 타파하고 변화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친이스라엘 세력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발칵 뒤집혔다. 중동 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팔레스타인 문제가 다시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중동 전쟁의 산물인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국가 체제)의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며 ‘중동에 대한 트럼프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로 낙점했던 팔레스타인들은 거리로 나와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극단주의자들이 이 지역을 끝없는 전쟁과 국제적 갈등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했고, 이를 확인하듯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자 전쟁선포”라고 했다. 여기에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하마스를 주축으로 한 아랍권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에서는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라고 했다. 카타르와 적대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터키와 국가정상끼리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랍권 22개국이 모인 아랍연맹도 오는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연다.

서방과 유엔도 들고 일어섰다. AFP에 따르면 볼리비아,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 세네갈, 스웨덴, 영국, 우루과이 등 8개국이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구, 이에 따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8일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한다. 유엔은 그동안 2국가 해법을 견지해왔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영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으며, 이전 계획이 없다. 예루살렘의 지위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국의 오래된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대를 나타냈다. 미국에게 있어 동아시아의 영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도 영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에게 유엔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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