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유엔 고위급 방북...북한, 구테흐스 총장에 중재 맡기나
상태바
6년만에 유엔 고위급 방북...북한, 구테흐스 총장에 중재 맡기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2.05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 사진=AFP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방북한다. 북한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유엔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 고위 관료들과 상호 관심사와 우려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방북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 때 북측의 초청으로 성사됐고 지난주 말 최종 확정됐다는 설명이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근동문제 담당 차관보를 지낸바 있다. 이 같은 경력을 지닌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할 경우 최근 북한의 화성-5형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유엔에 미국과의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현재 유엔의 수장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왔다. 지난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새로 채택된 대북 제재결의안 2375호 등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북핵 문제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제재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단합과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사회당 출신 총리인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재직 시절인 2013년 방한 때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혀 중국을 압박한 전력이 있어 북한과의 인연이 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