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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돌아온 건배사의 계절
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천 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가족 모임에서조차 건배사가 시작되는 계절이 왔다.

건배사는 회식, 모임 등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톡톡히 한다. 초반 어색한 분위기를 잡아주고 모인 사람들의 기분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누군가의 기쁜 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거나 행운을 빌기도 한다. 때문에 연말을 겨냥한 각종 건배사 모음집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건배사 앱까지 생겨날 정도다.

박보검(박수를 보냅니다 올 한 해, 겁나 수고한 당신께),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 뚝배기(뚝심있게 배짱있게 기운차게), 끈끈끈 (업무 매끈 술은 화끈 우정은 따끈), 사이다(사랑을 이 술잔에 담아 다 함께 원샷), 마당발(마주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 새신발(새롭게 신나게 발랄하게) 등 건배사도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건배사를 미리 준비해놓지 않았을 때 갑작스러운 건배 제안은 굉장히 난감한 경우가 많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들 8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한 결과,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절반(51%)을 넘기도 했다. 말 주변이 좋거나 사전 준비를 안할 경우 웬만한 순발력을 갖지 않고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버벅거려지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은 어쩌면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무 튀고 개성 있는 멘트보다는 생활 속의 진심 어리고 담백한 말들이 더 와닿을 수도 있다.

자신만의 멘트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건배사의 장소와 환경은 어떠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잔을 들고 건배사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잔소리로 들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 말하기 전 잠깐 술잔을 내리며 건배사는 짧고 강하게 말하자.

올 연말, 자신만의 진심어리면서 멋진 건배사를 미리 준비해 다른 사람들의 건배사에도 귀 기울이고 마냥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닌 따뜻하고 행복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

김아라 기자  arakim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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