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구제역 확산 속 ‘통큰갈비’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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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제역 확산 속 ‘통큰갈비’ 판매 논란
  • 류지수 기자
  • 승인 2011.01.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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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통큰 치킨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큰 LA갈비' 행사를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롯데마트는 6일자 주요 일간지에 '2011년 새해, 첫 통큰 가격을 선보입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LA식 갈비를 1000원대에 판매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냉동 LA식 갈비(100g)를 1250원에 판매하고 KB카드로 구매하면 20%를 추가 할인해준다. 시중에서 LA식 갈비(미국산 기준) 100g은 1500~1900원 정도다.

또 LA식 갈비를 미국내 HACCP(위해요소 중점 관리 기준) 인증 가공장에서 작업한 갈비 약 250t, 약 80만명분을 3개월에 걸쳐 준비했다고 자랑했다.

롯데마트 측은 “오래전에 미국에서 LA식 갈비를 들여오기로 준비한 것이 공교롭게도 국내 구제역 확산시기와 겹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의 이번 행사에 대해 일부는 ‘통큰 치킨’에 이은 또 하나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큰 치킨과 같은 논란이 제기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노리고 있다는 것. 즉 통큰 갈비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 의혹의 내용이다.

실제 롯데마트 측의 '2011년 새해, 첫 통큰 가격을 선보입니다' 광고내용을 보면 LA갈비 외에 제주은갈치(대자 1만리 3970원), 삼양라면(5개들이 2380원),바나나, 새송이, 식용유, 햇반, 샴푸 등의 할인판매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롯데마트가 미국산 갈비 판매에 앞장서 구제역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지난해 말에 있었던 '통큰 치킨' 논란을 빗대며 "영세상인 죽이더니 이제 축산농가 죽이기냐"고 비난했다.

한우협회는 이어 "롯데마트에 그 어떤 지원도, 공동행사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한우농가, 농민단체와 연계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구제역으로 고생하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겠다며 이날부터 나란히 국산 축산물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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