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쌍용차, 완전 정상화까진 조금 더 힘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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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쌍용차, 완전 정상화까진 조금 더 힘내야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11.2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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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얼마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이 있는 인도로 원정투쟁을 나가겠다는 결의대회를 열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고자 130명의 우선 복직 요구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마힌드라 회장을 직접 만나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때까지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쌍용차 노조는 2009년 파업사태를 겪으면서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개별기업노조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 복직을 요구한 150여명은 독립노조 이후 다시 금속노조로 들어가 지부를 만든 해고자 신분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쌍용차는 아직 회사가 완전하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 상황이 나아지면 자연스레 추가 인력을 뽑을 계획이라는 것.

쌍용차 복직에 대한 사항은 2015년 노·노·사 3자간 합의서 내용에 기반해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인력채용 수요가 발생할 경우 복직점검위원회에서 논의해 채용규모 및 시점을 결정하기로 돼 있다.

여기엔 생산 여력이 되는 시점이 되면 해고자, 희망퇴직자와 함께 신규 직원 채용까지 30:30:40 비율로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쌍용차는 현재 이러한 내용들을 성실히 이행중이다. 2013년 3월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의 무급휴직자(454명) 전원 복직, 지난해 2월 티볼리 생산물량 증대에 따른 복직, 올해 5월 G4렉스턴 출시로 인한 추가 복직 등 세차례의 단계적 인력 수요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쌍용차가 코란도C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티볼리 브랜드로 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곤 하나 회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이와 관련 쌍용차의 공장 생산 능력은 25만대지만 아직 15만대 전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1라인 티볼리만 2교대고 나머지는 모두 1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회사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노조의 다급하고 억울한 심정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일자리도, 노동자도 없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노사가 합심해 시장에서의 부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지 않을까.

회사도 직원들의 이러한 희생으로 힘을 얻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완전 정상화를 이뤄 이들에게 보답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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