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패싱' 등 유골은폐 고강도 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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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패싱' 등 유골은폐 고강도 조사 시작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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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 보고 지연 경위.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 ’을 조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감사관실이 1차 조사에 이어 고강도 조사에 돌입했다.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24일 “어제 1차로 기초적인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늘도 미진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사관실은 전날 1차 조사로 오전 8시부터 유골 발견 사실 은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태 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과 이철조 본부장 등 5명을 조사했다.

1차 조사에서 김 부본부장과 이 본부장은 현장 상황을 미뤄 볼때 선내 객실구역에서 발견된 유골이 기존에 유해를 수습해 9월 장례를 치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해 보고를 미뤘다고 진술했다.

유골 발견 다음날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이 있어 미수습자 유가족에게 유골 발견 사실을 알리면 장례도 연기되고 DNA 겸사 결과가 나오는 약 2주 동안 이들 가족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장례·삼우제를 마친 후 알리려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감사관실은 두 사람이 장관·차관 등 내부 보고 라인에까지 유골 발견 사실을 바로 보고하지 않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 사람은 유골을 발견한 다음날인 18일 목포신항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한 김 장관에게 당시 구두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무자들이 김 장관의 지시를 곧바로 이행하지 않고, 김 장관은 이 사실을 22일에서야 확인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골 발견 사흘 뒤인 20일 오후 5시 이 본부장은 김 장관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고, 김 장관은 ‘매뉴얼대로 즉시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은 21일 오후 2시에야 조은화양 가족에게 처음 전화로 유골 발견 사실을 알리고, 오후 3시 선조위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미수습자 유가족에겐 삼우제인 22일 관련 내용을 알렸다.   

류 감사관은 “제기된 의혹과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유골 발견 은폐 경위를 소상히 파악하고 투명하게 공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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