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우려 바이오株…공매도 세력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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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우려 바이오株…공매도 세력 ‘기승’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1.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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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등 바이오株 한달만에 공매도 거래 3배 증가…개인 손실 우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코스닥 강세장을 이끌던 바이오주에 대한 공매도가 한달여 만에 세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바이오 종목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개인 투자자 피해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최근 코스닥 강세를 이끌던 바이오 종목 5곳의 공매도 금액은 지난달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공매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으로 지난 22일 기준 공매도거래대금이 370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말(10월 31일) 429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달 말 공매도 거래대금이 41억원에서 119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말 상장해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신라젠은 공매도 거래가 지난달 말(40억원)보다 5배 이상 불어난 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바이로메드와 메디포스트의 공매도 규모가 각각 57억원, 10억원을 기록해 공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16만8100원)에서 28.25% 상승한 21만5600원까지 올라왔고 신라젠도 지난달 31일 주당 6만7500원에서 현재 12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한달 만에 48.72% 증가한 8만7600원, 바이로메드(14만8200원)도 12.82% 상승한 16만6900원으로 큰폭으로 올랐다. 다만 메디포스트 홀로 전달 말(9만7600원)보다 7.17% 내린 9만600원으로 주가 거품이 다소 빠졌다.

주가 급등 부담에 외국인과 기관은 바이오주를 매수하면서도 공매도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제약주는 올 들어 주가견인의 주역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고평가 지적도 따른다. 기업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아닌 미래 전망에 따라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도 현재 바이오주 열풍을 위협할만 마땅한 외부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면서도 주가 급락시 개인거래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술계약 파기로 하나로 한미약품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9월 30일 공매도 규모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신라젠처럼 개인투자자 비중이 90% 이상인 종목도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손실이 더 클 수 있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상승장에 일부 투자자들이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며 2000년대 초반 IT 거품처럼 과열된 상승세가 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부 바이오 종목의 단기 급등 탓에 차익실현 욕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적정주가를 논할 단계가 지난 만큼 변동성 확대국면에 대비한 보수적 접근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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