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기외채비율 2년 만에 최고…대외지급 능력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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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단기외채비율 2년 만에 최고…대외지급 능력 악화 우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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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지급능력 건전한 수준”…금리 인상 기대에 외국인 투자 기간↓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단기외채 비율이 올해 들어 계속 상승하는 등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지급 능력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살펴보면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1%로 6월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15년 9월 말(31.3%) 이후 가장 높았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9.3%로 2014년 6월 말(29.4%)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1198억달러로 25억 달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대외채무는 18억달러 증가한 4091억 달러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외채는 7억달러 감소한 2893억달러였다. 이처럼 단기외채가 증가하는 이유가 금리 인상 기대로 투자자들이 투자 기간을 길게 잡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단기외채가 증가하자 대외 지급능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성이 높다.   

문성인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금리 인상 기대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단기로 운용한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외채 규모가 큰 폭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며 “단기외채 비율이 조금 악화됐다고 볼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순대외채권은 4474억달러로 6월 말에 비해 243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한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한국은 순대외채무가 637억달러 증가했다.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초과했고 2012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채권은 9월 말 8565억달러로 석 달 사이 26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금액도 사상 최고다. 9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629억달러로 석 달 전보다 388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 잔액은 272억 달러, 직접투자는 109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1조1265억달러)는 11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지분증권에서 64억달러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채 건전성, 지급능력 지표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대외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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