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K도 점찍었다…카셰어링 시장 ‘활활’
상태바
현대·기아차, SK도 점찍었다…카셰어링 시장 ‘활활’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1.22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딜카’·기아차 ‘위블’로 잠재 수요 공략
SK, 중고차 사업 접고 카셰어링에 집중
기아자동차의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WiBLE). 사진=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차량공유 서비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현대·기아자동차와 SK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각각 ‘딜카’와 ‘위블’이라는 카셰어링 브랜드를 론칭한데 이어 SK도 중고차 대신 카셰어링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총 30대를 대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4월부터는 현대캐피탈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전기차 중심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 인도 및 반납 장소를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지정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형’으로 제공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올해 9월에는 렌터카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배달해주고 이용 후 반납까지 해주는 ‘딜카(딜리버리 카셰어링)’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대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100대를 활용해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개시해 유럽까지 시장을 확장했다.

기아차는 올해 8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WiBLE)’을 론칭하며, 첫 사업으로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주거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형 카세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블은 ‘내 차같이 쉽게 이용하는 우리집 세컨드카’라는 콘셉트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연지타운 2단지 내에 쏘울EV, 니로, 카니발 등 차량 9대가 배치돼 운영 중이다. 기아차는 향후 해외 시장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도 17년간 운영하던 중고차 사업을 접고, 카셰어링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 20일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온라인 중고차거래사이트인 ‘SK엔카닷컴’ 지분 전량 50.01%(보통주 25만1주)를 2050억원에 매각했다.

중고차 매매 사업에서 완전히 손 뗀 SK는 차량 공유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신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SK는 그간 카셰어링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15년 국내 1위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쏘카’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올해 9월에는 미국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카셰어링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친환경차 보급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며 “SK의 경우, SK텔레콤이나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미래차 생태계를 조성 및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