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22일 국빈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이날 돌연 취소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24일 예정돼 있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우즈벡 측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데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연설하는 것이 자기들의 정치문화와 정서상 적절치 않다며 정중히 우리 측에 국회연설 취소에 대해 양해를 구해왔다”며 “국회는 우리의 전통 우방국인 우즈벡의 정치문화와 정서를 존중해 국회연설 취소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우즈벡 측은 이날 외교부를 통해 연설취소에 대한 공문과 사과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국회 연설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지난 9월 우즈벡 순방 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예방했고, 이후 실무 관계자가 접촉해 방한 시 국회 연설을 제안해 승낙을 받아냈다.
한편 국회 연설 취소는 8번 방한하며 국회 연설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전임 카리모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벡을 25년 이상 통치한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작년 9월 뇌출혈로 사망한 뒤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승리해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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