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북미·유럽서 ‘고전’…웨스트홀딩스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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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북미·유럽서 ‘고전’…웨스트홀딩스 적자전환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11.2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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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웨스트, 3분기 영업적자 529억 기록…기존 게임 부진 및 신작 투자 비용 탓
최근 출시한 MXM은 서비스 중지 결정…길드워2이외 신작 성과 절실
"모바일 투자 성과 가시화되면 실적 개선에 기여 할 것"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북미‧유럽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엔씨웨스트 홀딩스’가 올해 3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엔씨웨스트 홀딩스는 엔씨소프트가 북미‧유럽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 설립한 현지 사업담당 지주회사로,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회사를 맡고 있다.

22일 엔씨소프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웨스트는 3분기 영업손실 529억원과 순손실 5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15억원)와 비교해도 하락세는 뚜렷했다.

엔씨웨스트는 올 상반기까지 약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만 상반기 기록한 적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3분기 매출 역시 약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0억원) 보다 약 33% 줄었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3분기 부채 총계(1333억원)는 자산 총계(1000억원)를 약 333억원이나 넘어서면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6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산하에 엔씨 인터랙티브(퍼블리싱 총괄)‧카바인 스튜디오(와일드스타 개발사)‧아레나넷(길드워2 개발사) 등 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웨스트는 2012년부터 3년여간 흑자를 내며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와일드스타는 출시 첫 해 이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블레이드&소울도 기대만 못하다. 또한, 지난 6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 ‘MXM(마스터X마스터)’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MXM은 출시 7개월만인 내년 1월을 끝으로 서비스를 마친다. 

그나마 최근 길드워2의 매출이 2번째 확장팩 출시로 인해 전년비 32% 증가했지만, 하나의 게임에만 기대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모바일게임 개발 과정에 투입되는 자금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엔씨웨스트는 신작 게임 개발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9월 2번째 확장팩을 출시한 길드워2의 경우 매출이 전년비 32% 상승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모바일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북미‧유럽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모바일게임 아이온 레기온스가 북미‧유럽 출시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며 “모바일 분야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 실적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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