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귀순병사 의식 명료, 사망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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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귀순병사 의식 명료, 사망하지 않을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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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두 차례의 수술로 의식이 명료하게 돌아왔으며 사망할 위험은 사라졌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다만 우울감 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귀순 북한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는 2차 브리핑 자리에서 “환자는 지난 15일 2차 수술을 받고 3일 뒤인 18일 오전 9시부터 자가호흡을 시작했다”며 "환자는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로, 치료에는 매우 협조적이지만 두 차례의 수술과 귀순과정, 총격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평가와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며 “외과적으로는 총상, 수술, 대량수혈, 감염 등에 의한 후유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당분간 귀순 병사에 대한 중환자실 치료를 지속하되, 상태가 호전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송 또는 향후 치료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JSA로 귀순한 병사는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에서 5곳 이상의 총상을 입고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됐다.

한편, 지난 17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교수의 1차 브리핑 내용은 의료법 위반, 인격 테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염두에 둔 탓인지 이날 귀순 병사 상태를 발표한 데 앞서 이 교수는 “이 상황까지 온 것에 자괴감이 든다”며 “외과 의사들은 환자들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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