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뜨거웠지만 뚜껑 열어보니 ‘미분양’ 속출
상태바
분양시장 뜨거웠지만 뚜껑 열어보니 ‘미분양’ 속출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11.21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분양단지 서울 3곳·수도권 13곳 미분양 ‘오명’
부동산규제로 청약조건 강화…지역별 양극화 심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은 ‘분양훈풍 속 지역별 양극화 심화’로 압축할 수 있다. 인기 지역 분양단지는 수십, 수백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지만 일부 지역에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며 ‘미분양 무덤’이 속출했다.

21일 서울시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서울지역 미분양 주택은 56가구로 전월(75가구)보다 19가구 줄었다. 지역별로는 구로구가 22가구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8가구), 성북구(4가구), 도봉구(2가구) 순이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 가운데 미분양 단지는 총 3곳으로, 구로구에 미분양이 많은 것은 최근 분양에 나선 ‘중흥S-클래스’와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의 미분양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흥건설이 지난 7월 구로구 항동 100-5 일대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전체 419가구 중 1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 주택의 34%에 달하며 단지별로 따져도 가장 많은 수치다. 한양이 지난 9월 구로구 항동 153 일대에 분양한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는 전체 634가구 중 3가구가 미분양으로, 전월(16가구)보다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상태다.

두 단지는 모두 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구로 항동지구 내 분양으로, ‘숲세권’ 브랜드 아파트란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정작 미분양 단지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7945가구로 전월(7596가구)보다 349가구 늘었다.

지역별로는 용인시 미분양 물량이 1548가구로 가장 많고 화성시(1358가구), 안성시(1224가구), 남양주시(1222가구), 평택시(1007가구), 고양시(463가구), 광주시(368가구), 이천시(173가구), 오산시(157가구), 구리시(113가구), 안산시(98가구), 안양시(68가구), 부천시(52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 중 미분양 된 곳은 총 13곳으로, 호반산업이 지난 8월 이천시 마장지구에 공급한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이 전체 442가구 중 35%가 넘는 156가구가 미분양 돼 흥행에서 ‘참패’했다.

이밖에 동원개발이 지난 4월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한 ‘고양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가 311가구 중 28가구,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2신도시 아이파크’ A100블록 전체 173가구 중 52가구 등이 미분양 상태로 연말을 맞게 됐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분양단지는 역세권, 숲세권, 몰세권 등을 내세워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점을 강조하며 수요자를 끌어 모으지만 서울이라고 해도 지하철에서 멀거나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아파트는 얼마든지 미분양의 늪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공급이 몰린 경기도는 올해부터 2순위 당첨자도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분류되면서 신청자가 크게 줄며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