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집주인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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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집주인 안절부절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1.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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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연속 집값 ‘뚝뚝’…분양가보다 떨어진 곳도
전셋값도 '휘청'…역전세난·깡통전세 공포 확산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쏟아지는 입주물량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내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LH 제공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아파트 입주물량 폭탄을 맞은 수도권 집값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특히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나와 역전세난, 깡통주택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집주인들은 애가 타는 상황이다.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둘째 주 잠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건 대규모 입주물량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지역 입주물량은 지난해 8만7600여가구보다 47% 가량 증가한 약 12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지난해 1만3297가구보다 약 1만가구 늘어난 2만3262가구가 올해 입주한다. 또 내년에는 3만1776가구가 예정 돼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입주 예정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은 분양가보다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전용면적 101㎡의 경우 분양 당시 3억9000만원대였던 시세가 현재 3억7000만원대로 내려갔다.

지역 내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입주 직후 아파트값이 한 번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의 경우 현재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의 급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기존 아파트 단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4억5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 4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내려가자 전셋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 전셋값 전체 평균이 0.62% 상승한 것과는 달리 경기도 화성시는 0.56% 하락했다. 인근의 오산과 평택도 각각 0.41%, 0.10%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집값이 떨어지는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집값 약세에 입주폭탄까지 맞물려 역전세난이나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역전세난은 집주인이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 하는 것을, 깡통전세는 집값이 떨어져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동탄2신도시의 경우 기존 아파트값과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에도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물량해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신도시의 경우 정주여건이 갖춰지면 집값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므로, 한편으론 실거주자에겐 집값 약세인 지금이 집을 마련할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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