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채권 금리 ‘숨 고르기’ 안도…다음 주 금통위 ‘고비’
상태바
증권업계, 채권 금리 ‘숨 고르기’ 안도…다음 주 금통위 ‘고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1.21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사 5곳 채권 평가손실 3분기 1천억 돌파…업계 “평가손익 우려 과도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고채 금리가 주춤 거리면서 증권업계 채권 리스크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다음 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3년) 금리는 현재 2.16%로 지난 14일 2.21%에서 상승을 멈추고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13일 1.74%에 머물렀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라 급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형사 5곳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실 규모도 3분기 1000억원을넘어섰다. 이는 상반기 채권평가손실 48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평가손실 규모로는 한국투자증권이 3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213억원,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도 189억원을 평가손실 보였고 NH투자증권은 114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3분기 기준 이들 증권사가 5곳이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 잔고는 19조5012억원에 달한다. 개별사 별로는 KB증권이 5조2513억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 중이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4조1475억원, 3조9560억원을 갖고 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3조5815억원, 2조5646억원을 보유 중이다.

현재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규모는 전체 채권보유잔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평가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특히 오는 30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게 되면 남은 4분기 역시 안심할 수 만은 없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고채 3년 금리가 향후 50bp(베이시스포인트), 100bp, 150bp 상승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전체 증권사는 각각 최대 7615억원, 1조5278억원, 2조294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평가손실이 규모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많은 증권사들 금리 리스크에 대응해 채권리스크에 따른 헷지(위험회피)수단을 마련하고 있다”며 “금리상승기에 채권 만기를 짧게하고, 하락시에는 길게 늘리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가 크다보니 시장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손익 규모가 결정 될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며 “채권평가 손익이 당장의 증권사 이익을 침해하거나 재무적으로 악영향이 된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