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특성] 경력단절 원인 '결혼'보다 '출산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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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특성] 경력단절 원인 '결혼'보다 '출산육아'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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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여성의 혼인 후 경력단절을 보여주는 M자 곡선의 깊이가 완화됐다. 출생아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50~60대에 비해 20~30대 기혼여성이 경력단절의 사유로 ‘결혼’을 꼽는 비중은 줄어들고 ‘임신·출산’과 ‘자녀양육’이라고 답하는 비중은 늘었다. ‘결혼’ 자체보다 이후 육아에 대한 부담이 직장인 여성에게 크가 다가온다는 뜻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에 따르면 연령대별 여성 취업자의 M자 곡선 함몰 깊이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2010년에는 M자 곡선의 함몰 부분인 35~39세 여성의 취업자 비중이 55.2%였으나 2015년에는 56.5%로 올라 함몰 깊이가 완화됐다. 또 본격적으로 결혼으로 인해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시기인 30~34세 여성의 취업자 비중도 2010년 56.1%에서 2015년 59.8%로 올랐다.

한편 경력단절 사유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결혼’ 자체가 경력단절하게 되는 이유라고 응답한 50년생은 70.6%였으나 80년생은 41.5%로 답했다. 반면 임신·출산 때문에 경력 단절이 된다고 답한 50년생은 14.2%이고, 80년생은 46.8%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80년생은 자녀양육도 경력단절의 사유가 된다고 9.4%가 답했다.

혼인 후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감은 첫출산간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첫 출산간격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전반까지 완만하게 증가했다가 2010~15년 급격히 감소했다.

1975∼1979년 1.5년이었던 첫 출산간격은 2000∼2004년 1.84년까지 늘어났다. 이후 2010∼2015년 1.26년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통계청은 초혼 연령이 29.4세로 역대 최고인 기록한 가운데 만혼으로 인한 ‘따라잡기 효과’(Catch-up effect)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첫 출산간격이 긴 지역은 △서울(1.75년) △경기(1.66년) △세종(1.63년) 순이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이 결혼 후 첫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다른 곳에 거주하는 여성에 비해 강했다. 이들 지역은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정부기관과 육아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는 전문직 고소득층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들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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