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조선 ‘방긋’, 유화·항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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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조선 ‘방긋’, 유화·항공업계 ‘긴장’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11.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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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 확대 기대”…항공 “매출 감소 우려”
삼성중공업이 지난 6월 건조한 로열더치쉘의 세계 최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인 프렐류드 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국제 유가 상승세가 국내 주요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대해 조선업계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석화·정유·섬유·항공업계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먼저 국내 조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안 및 심해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어나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 모두 글로벌 석유 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적자 주범으로 잘 알려진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는 지양해 부실 발생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항공업계는 자못 긴장하는 기색이다. 유가 상승분에 따라 부과되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 때문에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약 370억원(상반기 말 기준)의 수익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연간 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된다.

유가 민감 업종인 정유업계는 유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수출 상승을 야기하면 매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정유업계 실적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정제마진이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하락할 수 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판매 값에서 원료비(원유 가격)를 뺀 수치를 말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너무 오르면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쳐 정제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국제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나프타) 기반의 납사크래커(NCC)로 에틸렌을 가공하는 국내 화학사들은 유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섬유업계도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화학 섬유의 원료는 원유를 정제해서 얻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원재료가도 올라간다”며 “이런 부분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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