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액티브펀드 호황에 환매 러쉬…자산운용 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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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액티브펀드 호황에 환매 러쉬…자산운용 업계 ‘희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1.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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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코스피 사상 최대치 경신에 따라 이익실현…환매 증가로 이어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증시 호황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사상 최대 훈풍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크게 오르면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체 액티브주식형 펀드(533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3.69%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 운용사들이 평균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해 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반면 연초 이후 전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순자산액은 27조9307억원으로 연초보다 2조원 가량 더 늘었는데 이는 투자자 환매에도 불구하고 새로 유입되는 자금에 따라 꾸준히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자들의 환매에 따라 개별 펀드기준으로도 연초 이후 설정액이 크게 줄었다.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가 연초이후 5190억원의 자금이 빠지며 가장 많이 빠졌고 한국투자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도 518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모)’과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에서 각각 4619억원, 4184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이들 펀드 설정액 감소는 수익률 부진이 이유는 아니다. 주식시장 호황에 운용 순자산도 여전히 수 천억대를 유지하고 있고 수익률도 7~18%대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부진했던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환매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빠져나간 자산 만큼 새로 유입된 자산도 많아 순자산 기준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까지 강세장 효과를 독특히 맛보던 자산운용업계는 3분기 이같은 투자자들의 환매에 쓴 맛을 봤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자산운용사 105곳(설립 1년 이내 운용사 제외)의 3분기 순이익은 1417억원으로 2분기보다 3.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형펀드는 다른 펀드와 비교할 때 운용보수가 높아 자금 이탈은 자산운용사에 있어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3분기 액티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 움직임이 있어 운용사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며 “지난해 저조했던 펀드 성과가 어느정도 나오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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